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새로운 스타가 나왔다. 주인공은 산드라 갈(26ㆍ독일)이다.
28일(한국시간) LPGA 투어 KIA 클래식 최종 라운드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인더스트리 힐스 골프장(파 73ㆍ6,700야드). 17번홀까지 15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세계랭킹 2위 신지애(23ㆍ미래에셋)와 100위 갈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운명의 샷을 날렸다.
신지애가 3번째 샷으로 1.2m 버디 찬스를 만들자 갈은 홀컵 70cm에 붙였다. 갈의 정교한 어프로치 샷에 흔들린 신지애(15언더파 277타)는 버디 퍼팅을 놓친 반면 갈(16언더파 276타)은 가볍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LPGA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갈은 실력보다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키가 182cm인 갈은 2008년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인 빌헬미나와 계약을 하고 모델 활동을 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에서 광고학을 전공한 갈은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재원이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갈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 출전한 뒤 2008년 LPGA 무대를 노크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09년 5월 LPGA 코닝 클래식에서 5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6위, RR 도넬리 LPGA 파운더스컵에서 10위에 오른 갈은 이번 대회에서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결국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갈은 “오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18번홀 3번째 샷은 직접 넣겠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홀에 잘 붙였다. 최고의 선수인 신지애와 동반 플레이를 해서 우승을 차지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김인경(23ㆍ하나금융)은 공동 3위(11언더파 281타), 최나연(24ㆍSK텔레콤)은 공동 5위(9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미셸 위(22ㆍ나이키골프)는 8언더파 284타로 공동 7위.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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