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 물길이 시작되는 청계광장 폭포 아래에 조성된 ‘소망석’에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2005년 10월 청계천 개장 후부터 이곳에서 수거한 외국동전 6,338개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한다고 28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총 51개 국가의 동전이 확인됐는데, 일본 동전이 1,73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태국(1,360개) 중국(1,244개) 미국(854개) 동전 순이었다. 보기 드문 에스토니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파나마, 모로코 동전 등도 하나씩 발견됐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동전 분류에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며 “외국 동전을 통해 얼마나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청계천에 다녀갔는지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전을 분류하는 데 참여한 시설공단의 이정현씨는 “일부 동전은 인터넷을 뒤져가며 겨우 국적을 확인했다”며 “알아볼 수 있는 글자나 숫자가 전혀 없는 아랍에미레이트 동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유니세프에 전달된 동전은 영국계 동전계수회사를 통해 환전된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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