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는 세계 10대 NGO에 진입할 겁니다. 해마다 20~30%의 성장을 이뤄온 지난 과정을 되돌아볼 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 이일하(64) 회장은 28일 창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NGO의 존재이유이자 가치인 ‘나눔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굿네이버스가 지나온 길이 증명해주고 있다. ‘한국이웃사랑회’라는 이름으로 1991년 출범한 굿네이버스는 지난 20년간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창립 당시 8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국내외 1,800여명이고 정기후원자는 128명에서 33만여명(월 1만원 후원자 기준)으로 불어났다. 연간 2억원 수준이던 사업비도 7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80명에 불과했던 수혜자는 전 세계 400여만명 수준이다.
이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94년 르완다 긴급구호 활동을 꼽았다. 이 회장은 “이후 UN과 지속적 협력사업을 펼친 결과 96년 UN이 NGO에 부여하는 최고 지위인 ‘포괄적협의지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UN가입 3,000여개 단체 중 4%만이 가지고 있고 국내 국제국호개발NGO 중에서는 유일하다.
최근 굿네이버스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므완다 지역에 세계 최초 기생충 전문병원도 설립했다. 이 회장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보며 1960년대 한국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간단한 방법으로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데 가난으로 단 한번의 의료행위도 못 받고 죽어나가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굿네이버스는 70%가량인 기생충 감염률을 내년까지 5%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굿네이버스가 20년간 펼쳐 온 노력의 결실이자 대한민국 원조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제3세계에 필요한 사회적 기업과 조합 설립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9일 오후 6시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연예인홍보대사, 후원회원, 정ㆍ재계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굿네이버스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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