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다. 남자는 6강과 4강을 거친 뒤 챔프전이 열리고, 지난주에 4강전을 끝낸 여자는 28일부터 챔프전이 시작됐다. 남녀 모두 챔프전은 7전 4선승제다.
주위에서는 “평소대로 하자”고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긴장감은 극에 이른다. 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긴장이라면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때는 정규시즌 때보다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말을 해주는 게 좋을 듯하다. 또 길지는 않더라도 선수들끼리 자체적인 미팅도 자주 해야 한다. 이때 이야기란 세세한 기술적인 것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워주는 정도면 된다.
코칭스태프의 전략이나 전술은 간단, 명료할수록 좋다. 새로운 것을 너무 많이 준비하거나 요구하면 실제 경기장에서는 생각만큼 안 될 때가 많다. 잘되는 것과 안 되는 것 몇 가지만 철저히 숙지하는 게 효과적이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를 구성할 때 수비냐 공격이냐를 확실하게 선택해야 한다. 공격에 비중을 둔다면 포스트냐 외곽이냐를 구분해야 한다. 둘 다 어중간하게 하면 그만큼 승산은 떨어진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에, 엇비슷한 전력이라면 결국 어느 팀이 집중력을 갖고 한 발 더 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비슷한 실력이라면 단기전에서는 신인보다는 베테랑을 중용하는 게 유리하다. 물론 신인도 육성해야 베테랑이 되겠지만, 그것은 여유 있을 때 이야기다. 매 경기가 결승인 단기전에서는 베테랑을 믿는 게 낫다.
플레이오프는 잔치다. 아무나, 매년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팀들은 그만큼 특권을 누리는 것이다. ‘봄 농구’를 하는 팀들이 후회 없는 경기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바란다.
전 서울 SKㆍ구리 금호생명 감독 squeeze@s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