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의 방중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사말오초(4월말~5월초) 방중설’이 최근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에선 모두 김정은의 방중을 이미 예고된 행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칭린(賈慶林)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은 25일 지재룡 주중 북한 특명전권대사를 접견, 북한과 고위급 인사 교류 증진을 통한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북중 간 차세대 고위급 인사교류와 관련된 이 같은 발언은 김정은 방중과도 연결될 수 있다.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4위인 자 주석은 지 대사에게 “양국의 고위급 내왕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경제무역관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북중 고위급 인사교류를 맡은 북한 노동당 국제부 관계자 10여명이 24일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협의를 가진데 이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영국 방문에 앞서 26일 베이징에서 중국측 고위급 인사와 회동한 것 등은 김정은 방중 준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정은의 방중이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김정은이 내달 7일 열릴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조명록 사후 공석이 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임명될 경우, 그 직함을 갖고 중국을 방문해 중국 차기 최고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군사위 부위원장과 격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중시기는 4월에 고 김일성 주석 생일 4ㆍ15 태양절과 대규모 인민군 인사가 단행될 4ㆍ25 인민군 창군일 등이 있어 유동적인데 이들 행사 직후가 될 것으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4월 12~15일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리는 브릭스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일정을 감안할 때도 4월말이나 5월초가 유력하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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