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근육감소증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근육감소증은 근육량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드는 증상이다. 최경묵 고려대 구로병원 당뇨센터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414명과 일반인 396명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의 근육감소증 발병률은 6.9%였지만 당뇨병 환자는 15.7%나 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조사 대상자의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BMI), 생활습관 등을 고려할 때 당뇨병 환자의 근육감소증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3배 가량 높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근육감소증 위험이 더 컸으며 이 같은 특징은 40~50대에 두드러졌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일반인과 BMI가 비슷한데도 근육량은 줄고 지방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2형 당뇨병이 근육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근육감소는 노년기에 신체적인 행동장애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위험성을 높인다"며 "당뇨병 환자라면 겉보기에 비만이 아니고 정상체중일지라도 근육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육운동도 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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