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두 차례 경남지사를 지낸 한나라당 김태호 예비후보의 득표력과 야권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 중 어느 것이 세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놓고 벌이는 '야야(野野) 대전'의 결과도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김해을은 영남지역이지만 한나라당이 17, 18대 총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곳이다. 하지만 김 후보 측은 2006년 5ㆍ31 지방선거의 '추억'을 내세운다. 김 후보는 당시 이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25.4%)에 배 이상 앞서는 58.8%를 득표해 도백이 됐다. 김 후보 측은 인물면에서 두 번의 지사를 지내고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됐던 김 후보를 따라올 경쟁자는 없다고 보고 있다.
후보 단일화의 막강한 화력을 믿고 있는 야권은 단일화 방식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영남권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손 대표 입장에선 전남 순천 무공천에 이어 김해을마저 양보하는 것은 부담이다. 유 대표로서는 친노 '성지'에서 기필코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는 절박한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쉽지 않겠지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 김 후보의 고전 가능성은 커진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최근 조사에서 김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에 오차범위 내 박빙 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조사에선 야권 단일후보가 5~10%가량 앞서는 결과도 나온다. 여기에 한나라당 예비후보 중 일부가 무소속으로 나서면 김 후보로선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30,40대 출퇴근족의 표심도 주요 변수다. 창원공단 등에 직장을 둔 젊은 층이 신도시인 장유면(8만1,000여명)과 아파트 단지인 내외동(6만1,000여명)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전체 8개 읍면동 선거인 20만9,000여명 중 70%에 육박하는 수치다. 여당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거물 후보론'을, 야당은 친노 정서에 기댄 '정권 심판론'으로 이들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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