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의 리비아 공습 덕에 반카다피 시민군은 파죽지세로 수도 트리폴리로 진군하고 있지만 미국은 "카다피 정권 교체는 군사개입의 목표가 아니다"며 발을 빼고 있다. 예멘에 대해서는 대통령 퇴진이 중동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오히려 힘을 실어주기까지 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는 매우 복잡한 일이다. 장기간 걸릴 수도 있고 단기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결코 군사적 임무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가 미국에 실제적이고 긴급한 위협이 되지는 않고 미국의 필수 이익과도 관련되지 않는다"며 "다만 리비아는 중동미래에 중요한 이집트, 튀니지에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를 안정화하기 위해 리비아에 군사개입을 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벼랑 끝에 몰린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정권퇴진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작용을 언급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게이츠 장관은 살레 대통령이 퇴진하고 연약한 지도자가 정권을 잡는다면 미국의 대 테러리즘 작업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게이츠 장관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마이크 멀린합참의장은 30일 의회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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