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들은 상당한 혼란을 느끼고 있다. "도대체 어느 후보가 진짜로 나오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모두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는 구희승(변호사) 박상철(경기대 교수) 안세찬(전 손학규 대표 특보) 조순용(전 청와대 정무수석) 허상만(전 농림부장관) 허신행(전 농림부장관)씨 등 6명이다. 민주노동당에서 김선동(전 민노당 사무총장)씨가, 국민참여당에서 김선일씨가 등록했다.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섰다. 한나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는 없다.
민주당의 무(無)공천 방침이 혼란의 시작이었다. 무공천 방침에 따라 조재환 전 민주당 의원과 김영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중도 사퇴했다. 이대로라면 나머지 민주당 예비후보 6명도 중도 사퇴를 받아들이거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야 한다. 야권연대도 혼선에 일조하고 있다. 민주당의 양보에 따라 유력한 야권 단일후보로 민노당 김 후보가 거명되고 있지만 무소속으로 말을 갈아탈 수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와의 승패를 예상하기 어렵다. 경선 여부 등 야권 단일후보 선정 방식도 아직 불확실할 정도로 야4당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혹시라도 전체 야권연대의 틀이 깨지면 무공천 방침이 원점으로 돌아갈까 싶어 일부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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