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은행의 건설업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소폭 하락하고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규 연체도 지난달과 비슷해 전체 연체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14%로 전달(1.02%)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1.14%)과 같은 수준이며 상승폭(0.12%포인트)도 예년 수준이다.
이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1.52%로 전월 말(1.31%)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0.34%포인트)의 연체율 상승폭이 이례적으로 중소기업(0.18%포인트)보다 컸는데,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기업의 신규연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연체율이 3.85%로 전달보다 1.27%포인트 증가했고 부동산PF 연체율은 6.67%를 기록해 1.8%포인트나 올랐다. 대규모 건설사들이 연달아 기업회생(법정관리)이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부동산 임대업의 연체율도 0.78%포인트 상승한 2.58%에 달했다.
반면 주택담보 연체율은 중도금 대출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전월말(0.55%)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0.54%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 및 부동산 PF 연체율이 악화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및 가계의 신규연체는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이라며 "향후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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