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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6개 구단 아장아장 출발 600만 유혹하는 '인기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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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6개 구단 아장아장 출발 600만 유혹하는 '인기 청년'

입력
2011.03.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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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30세를 가리켜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이립은 마음이 확고하게 정립돼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1982년 3월27일 출범한 프로야구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30년간 양적, 질적으로 착실하게 성장해 온 프로야구는 어지간한 내우외환에는 움직이지 않을 만큼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29년 전 6개 구단으로 닻을 올린 프로야구는 올해 9개 구단으로 외연을 확대했다. 1986년 빙그레가 제7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했고, 91년에는 쌍방울이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그리고 올해 초 엔씨소프트의 창단이 결정되면서 9개 구단 체제를 맞게 됐다. 올해로 서른 살 성년이 된 프로야구 변천사를 10년 단위로 되돌아봤다.

▲전후기로 출발, 7년 뒤 단일리그로 고정(82~91년)

1982년 프로야구는 전후기로 나눠서 리그를 진행했다. 1984년까지는 전기리그 우승팀과 후기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싸웠다. 그러다 1985년에는 전후기 종합승률제도를 채택했고, 삼성이 전후기를 독식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가 무산됐다.

훗날 일본프로야구도 벤치마킹한 플레이오프 제도는 1986년 시행됐다. 전기 1위와 후기 2위, 후기 1위와 전기 2위가 크로스로 맞붙는 방식이었다. 단, 전기후기 모두 2위 이내에 든 팀은 한국시리즈 자동 진출권을 가져갔다.

지금과 같은 단일시즌제가 정착된 것은 1989년이다. 이때부터는 전후기 구분 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2위와 3-4위의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 제도는 지금까지도 시행되고 있다.

해태는 1983년을 시작으로 86~89년 그리고 91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출범 초기 한국야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삼성과 빙그레는 번번이 해태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천당과 지옥(92~2001년)

원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성장하던 프로야구는 92년 391만명을 유치하며 400만 시대를 눈앞에 뒀다. 그리고 93년 마침내 400만 시대(443만명)를 열었고, 95년에는 540만명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았다.

하지만 이후 박찬호(오릭스)로 대변되는 해외파들의 선전, IMF 경제 위기, 여가 문화 다양화 등에 밀려 프로야구는 쇠락을 면치 못했다. 98년에는 관중 263만명에 그쳐 1995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98년에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됐다. 주로 마이너리그 출신이었지만 외국인선수들은 차별화된 힘과 기술을 앞세워 각 팀의 핵심전력으로 떠올랐다. 특히 두산의 타이론 우즈는 김동주 심정수와 함께 ‘우동수 트리오’를 이루며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2000년에는 마침내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도입됐다. 해태 이강철과 LG 김동수는 삼성으로 옮기면서 3년 최대 8억원을 받았다. 8억원은 당시 가치로는 엄청난 거금이었다.

▲세계로 뻗어나간 한국야구(2002년~11년)

90년대 후반 들어 크게 위축된 프로야구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2004년에는 역대 최소인 233만1,978명만 야구장을 찾았다. 2005년 338만명으로 재도약의 희망을 발견한 프로야구는 2007년 400만 시대에 복귀했다. 96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었다.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며 다시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기 시작한 프로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승(9승)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그해 관중은 525만명으로 95년 이후 13년 만에 500만 시대를 다시 열었다.

한국은 제2회 WBC였던 2009년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프로야구의 열기에 불을 붙였다. 2009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약 593만명이 입장했고, 특히 포스트시즌에는 표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 올해도 개막전(4월2일) 입장권은 전국 4개 구장 모두 매진됐다.

2008년 초 현대 유니콘스 좌초로 위기를 맞았지만 프로야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는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를 새로운 회원으로 받아들이면서 9구단 시대를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조만간 10번째 회원을 선정, 2014년부터는 10개 구단, 양대리그로 다시 한 번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양대리그가 정착되고 광주 대구 대전 등 낡고 오래된 구장들도 현대식 전용구장으로 탈바꿈한다면 1,000만 관중도 꿈은 아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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