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제주도 자생식물 탐라란(蘭)이 복원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제주도 한라수목원, 바보난농원과 공동으로 28일 한라산 자락인 서귀포시 돈네코유원지 자생지에서 탐라란을 복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복원되는 탐라란은 4년 전 돈네코에서 수집한 열매를 배양액에 파종해 인공 증식한 뒤 온실에서 적응 및 순화 시험을 거친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탐라란 약 500개체가 생성됐고, 상태가 양호한 300여개가 옮겨 심어진다.
상록활엽수 줄기에 착생하는 탐라란은 일본 남부지방과 오키나와, 대만에 분포하는 동아시아 특산식물로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돈네코 등 제주에서만 자생지가 발견됐다. 하지만 희소성과 관상적 가치 등으로 인해 남획되며 현재는 거의 사라졌고, 해외에서도 멸종위기에 처했다.
탐라란은 6년생부터 꽃을 피우기 때문에 옮겨 심고도 앞으로 2년 뒤 개화를 해야 복원이 완성된다. 복원에 성공하면 희귀식물유전자원 보존뿐 아니라 탐라란의 지속 가능한 이용도 가능해진다. 이병천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 연구관은 “난은 인공증식이 굉장히 어려운 식물이라 주기적인 모니터링 등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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