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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불멸의 대기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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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불멸의 대기록은

입력
2011.03.2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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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기록의 스포츠라고 하듯 올해로 서른 살이 된 프로야구의 지난 발자취는 값진 기록 속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논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선수는 단연‘국보 투수’선동열(전 삼성 감독)이다. 선동열은 해태 시절이던 95년 세운 단일 시즌 최저 평균자책점(0.49)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11년간 국내 통산 평균자책점이 1.20에 불과했으니 말 그대로 ‘언터처블’이었다. 선동열은 트리플 크라운만 네 차례(86, 89, 90, 91년) 달성했다.

‘양신’ 양준혁(전 삼성)과 ‘회장님’ 송진우(한화 코치)도 대기록의 역사를 장식한 주인공들이다. 양준혁은 93년 데뷔해 지난해 말 은퇴할 때까지 18년간 활약하면서 통산 최다홈런(351개), 최다안타(2,318개), 최다타점(1,389개)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9개 부문에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송진우 역시 개인 최다승인 210승을 비롯해 2,000탈삼진(2,048개), 3,000이닝(3,003이닝) 투구라는 기념비적인 대업을 이루고 은퇴했다.

양준혁이나 송진우처럼 꾸준한 실력을 바탕으로 한 누적 기록도 국내 프로야구의 역사를 대변하지만, 우리야구의 수준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대기록도 있다. 바로 지난해 한화 류현진이 기록한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이대호(롯데)의 9경기 연속홈런과 타격 7관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본에서도 없었다.

이제 갓 서른 살이 된 한국에서만 나온 대기록이었다. 2003년 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오릭스)은 56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했다. 그 해 6월22일에는 최소 경기 300홈런(1,075경기), 한미일 최연소 300홈런(26세10개월4일)도 수립했다. 박경완(SK)은 현대 시절이던 2005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대기록은 프로 초창기에 쏟아졌다.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다 프로 출범과 함께 한국으로 복귀한 ‘불사조’ 박철순은 그해 22연승 신화를 쓰며 OB의 원년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84년 롯데의 ‘무쇠팔’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에서 혼자서 4승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1, 3, 5, 7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모두 완투를 했고 6차전에서는 5이닝 구원승을 따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너구리’ 장명부는 삼미 투수 시절이던 83년 무려 30승을 쓸어 담았다. 마운드가 분업화된 현대 야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프로 원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였던 백인천은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인 4할 타율(0.412) 보유자로 남아 있다. 94년 ‘바람의 아들’ 이종범(KIA)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안타(196개), 최다 도루(84개)도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철인’이라 불렸던 최태원(KIA 코치)의 1,014경기 연속 출전과 조웅천(SK 코치)의 투수 최다 경기 출전(813경기)도 30년을 맞는 시점에서 새삼 주목하게 되는 기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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