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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끓는 시리아ㆍ예멘, 대규모 유혈사태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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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끓는 시리아ㆍ예멘, 대규모 유혈사태 재연

입력
2011.03.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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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예멘과 시리아에서 평화적 해결이 요원해지고 있다. 25일 금요기도회 이후 벌어진 시위에서도 우려한 대로 대규모 유혈 사태가 재연됐다.

야권과 시위대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25일 '조건부' 퇴진 의사만 되풀이 강조, 되레 긴장감을 높였다. 살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사나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권력을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다만 부패한 손이 아닌 깨끗한 손에 권력을 넘길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 시위대와 맞서자"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수백만명 시위'를 계획한 야권과 시위대는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수도 사나로 속속 모여들었다. 이에 맞서 살레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를 촉구하는 동시에 진압군과 경찰을 수도 사나 곳곳에 배치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된 것이다. 반정부 세력을 지지하는 예멘 최대 반군조직인 시아파 후티 세력이 서부 도시 사다를 통제하고 있는 것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수년간 살레 정부에 저항해온 후티 반군은 최근 사다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재개했고 시위의 구심점을 자처, 살레 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23일 다라에서의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소 37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25일에도 금요기도가 끝난 뒤 시민 수백명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총격으로 17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다라를 위해 정신과 피를 희생할 것"이라며 행진을 벌였으나 경찰이 실탄을 쏘며 무력진압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대통령과 집권 바트당은 48년간 지속된 국가비상사태 해제, 언론 자유, 공무원 임금 인상 등을 약속하는 유화책을 내놓았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2000년 30년 넘게 철권통치를 해온 아버지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 사망으로 권력을 세습한 현 대통령이 개혁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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