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선박, 덤프트럭, 15캐럿 에메랄드, 가수 아이비가 부른'유혹의 소나타'저작권….
25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내역 중에는 이색 목록들이 적잖이 있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낙농육우협회 회장을 지낸 강성우 전남도의원은 한우 어른소 21마리와 송아지 14마리를 신고했다. 모두 1억1,800만원 상당으로 강 의원이 신고한 총재산(8억317만원)의 14.7%에 해당한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차량 6대, 건설기계 5대, 어업용 선박 5대 등 기계류를 무더기로 신고했다. 이은방 광주시의원도 덤프트럭 6대, 굴삭기 2대 등 건설기계류를 재산 목록으로 제출했다. 전남도의회 송주호 의원은 FRP어선(강화프라스틱선박) 한 척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래 한국지역난방공사 감사는 고령토 광업권(전북 군산시 성산면 및 나포면)을 소유하고 있었다.
보석류는 다수가 선호하는 소장품이었다. 원경숙 경상남도의회 의원은 순금 24K 903g(총 1억1,700만원), 2.3캐럿 다이아몬드 2개(총 2,800만원), 14캐럿 사파이어(2,200만원), 15캐럿 에메랄드(3,000만원), 20㎜ 진주(2,200만원), 12캐럿 루비(1,500만원)를 보유해 '보석 마니아' 면모를 뽐냈다.
오연천 서울대총장은 배우자 명의로 첼로 두 점(Santo Piertro Maggini 1694년, J.werro 1930년)을 각각 7,000만원, 3,300만원으로 등록하는 등 1억원이 넘는 고가 악기를 소장하고 있었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도 배우자 명의로 하프 4대를 신고했고, 같은 당의 박진 의원과 주광덕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각각 신고했다. 윤석윤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1,000만원 상당의 바이올린을 갖고 있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고 변호사의 주식강의> 등 3건의 저작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었고, 김길용 부산시 교육의원은 대중음악 작곡가인 차남 김태현씨 명의로 가수 아이비가 부른 '유혹의 소나타' 등 75곡의 저작권을 신고했다. 고>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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