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보유한 2억여원의 예금이 2008년부터 3년간 재산공개 과정에서 누락됐다가 지난해 6월 추가로 신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공개된 이 대통령 내외의 재산 내역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예금재산으로 대한생명 보험의 6,391만원만을 신고(2009년말 기준)했으나 올해(2010년말 기준)에는 대한생명보험 예금(722만원의 증가분이 포함된 7,113만원)에 추가해 우리은행 예금 2억 1,803만원(증가분 4,436만원 포함)을 새로 신고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재산공개 내역서에 따르면 김 여사의 우리은행 예금을 새로 신고한 것으로 기재되지 않고 과거 신고된 예금액으로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은행 예금 계좌 3건을 계속해 누락해오다가 지난해 행안부 재산검증 과정에서 이 사실이 드러나 보완 신고했다"며 "이는 전적으로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 예금은 대통령 취임 전부터 김 여사가 갖고 있던 통장 예금액으로 이 돈으로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봉급을 전액 기부하기 때문에 이 같은 예금 계좌에는 결혼한 자녀와 친척들이 보낸 돈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전산망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을 입력하면 예금 통장 내역을 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3년간 실무자 착오로 누락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김 여사의 예금액 증가 등으로 인해 이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5억 8,306만원 증가한 54억 9,65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 내외의 총 재산은 57억3,459만원이지만 이 가운데 사인간 채무 2억3,800만원을 뺀 순재산 가액은 54억9.659만원이다.
증가 내역을 보면 이 대통령 소유의 강남구 논현동 단독주택이 33억1,000만원에서 35억8,000만원으로 2억7,000만원 올랐고, 김 여사 명의의 논현동 대지가 13억1,100만원에서 13억7,392만원으로 6,292만원 상승했다. 또 이 대통령 명의의 제일CC 골프회원권(1,250만원)과 블루헤런CC 골프회원권(600만원) 증가액은 총 1,850만원이었다.
이 대통령 명의의 예금도 1,353만원 증가했다. 김 여사 명의의 다이아몬드(1.07캐럿), 김창렬 화백의 작품인 서양화 '물방울', 이상범 화백의 작품인 동양화 '설경'의 가액 변동은 없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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