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증식의 일등공신은 주식과 부동산 재테크 성공이었다. 지난해 주식은 대부분 대기업 주식, 부동산은 서울 강남 3구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고위공직자들이 주식과 부동산에서도 고가의 블루칩에 투자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중앙부터 1급 이상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1,831명의 재산 신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증가액 중 주식과 예금 증가분은 2,300만원, 부동산 평가액 상승분은 1,700만원이었다. 재산 신고액이 늘어난 공직자는 공개 대상자의 67.7%(1,239명)로 지난해(58%)에 비해 약 10% 늘었다.
332억3,000여 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재산총액 1위에 오른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지난해 42억5,000만원의 재산이 늘어 증가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전 원장은 부동산, 채권, 예금, 주식 등 다양한 재산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반포동 아파트, 삼성동 오피스텔 등 29억원의 부동산을 비롯해 금호산업 등 87억원의 회사채, 13억7,000만원 상당의 상장주식을 갖고 있었다. 전 원장이 신고한 대부분의 재산은 남편 소유인데, 전 원장의 남편은 금융권 출신으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소유의 주식ㆍ채권 운용 수익과 저축 등으로 예금만 66억원이 증가했다.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도 배우자의 주식 투자로 14억4,000만원의 재산을 불렸다. 최 국장의 배우자는 삼성전자, LG, SK, 기아차,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엔씨소프트 등 30개가 넘는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도 재산이 11억 넘게 늘어 42억2,000만원에 달했다. 노 사장은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를 매입하는 등 건물가액이 3억1,000만원 늘어난 13억6,000여만원, 적금과 부동산 매매대금 예치 등으로 예금이 15억8,000만원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재산이 크게 감소한 경우는 대부분 거액을 가진 부모의 재산 신고를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감소액 1,2,3위에 오른 백종헌 부산광역시의원, 최호정 서울시의원, 이상훈 경기도의원은 모두 부모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최호정 시의원은 아버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재산을 빼면서 72억2000만원이 줄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