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제' 김연아(21∙고려대)가 장소와 일정이 바뀐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다음달 24일부터 5월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김연아가 출전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당초 21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대회가 무산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진통 끝에 모스크바에서 대신 치르기로 24일 결정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회를 준비하다 지난 20일 한국에 들어온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준비하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었으나 ISU 발표에 따라 일정을 바꿨다. 김연아는 한국에 들어온 이상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훈련 하면서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올댓스포츠는 대신 지난해 10월부터 손발을 맞춰 온 피터 오피가드(미국) 코치를 이른 시일 내에 한국으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김연아는 주말인 26일, 27일에도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문제는 김연아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경기에서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피겨 선수는 대회 전 충분한 기간을 두고 컨디션 조절과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주력한다. 김연아는 "한국에 돌아와 평창 유치위원회 활동으로 2주 정도 훈련 공백이 있기에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기간 훈련에만 전념해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본격적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감에 따라 4월 3∼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토프 어코드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김연아는 스포트 어코드에서 평창 지지를 호소하는 프리젠터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일단 세계선수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연아는 대회를 마친 뒤 5월 6~8일 잠실에서 열리는 아이스쇼는 예정대로 치를 계획이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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