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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1주기, 그 슬픔은 아직도…" 故 나현민 상병 모교 등 전국서 추모 집회…서울역에 대형 분향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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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1주기, 그 슬픔은 아직도…" 故 나현민 상병 모교 등 전국서 추모 집회…서울역에 대형 분향소 마련

입력
2011.03.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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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잃은 슬픔을 잊기에 1년은 너무도 짧았다.

25일 오전 고(故) 나현민(당시 20세) 상병 등 천안함 46용사의 추모식이 열린 서울 마포구의 광성고. 나 상병의 어머니 김옥순씨는 아들 앞에 흰 국화를 헌화하며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아버지 나재봉씨도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천안함에서 사관 조리병으로 근무하다 순직한 나 상병은 2009년 2월 이 학교를 졸업했다.

추모식에는 나 상병의 부모와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청장, 광성고 재학생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화향기로 가득한 식장에서 참석자들은 추모의 기도를 드리고, 학생 대표가 선배인 나 상병에게 보내는 추모의 편지 낭독 등의 시간을 가졌다. 생전에 선임자들의 노하우를 메모지에 적어가며 업무를 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따뜻했던 수병은 사진 속에서 말 없이 웃고 있었다.

이날 다른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도 전국 각지에서 잇따랐다.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에 있는 포항함에서는 고 한주호 준위의 추모식이 열렸다. 포항함은 천안함과 동일한 제원의 함정. 내부에는 46용사 추모관과 실물 크기로 건립된 한 준위의 동상이 있어 최근까지 20만여명이 다녀간 명소다. 울산 남구 울산공고(고 신선준 상사) 울산 북구 무룡고(손수민 중사), 경북 구미시 금오공고(김선명 병장), 경북 구미시 경구고(조진영 중사) 등에서는 추모식과 안보특강을 갖기도 했다.

각 단체들의 추모물결도 이어졌다.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7개 대학생 단체 회원들은 서울 광화문 일대와 서울역광장에서 추모 집회 및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위대한 희생, 함께 띄우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47개의 노란색 큰 풍선과 500개의 노란색 작은 풍선을 하늘에 띄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큰 풍선은 한 준위를 포함한 희생자를, 500개는 이를 기리는 국민들을 의미한다.

또 서울역광장에는 대형 분향소를 설치해 오 고가는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도록 했다. 이들은 “천안함 순국 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의 의미를 되새겨 사회적으로 해이해진 안보의식을 재정립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밖에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3개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 2,000여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천안함 폭침 1주기 북 도발 규탄대회’를 열었다. 태국, 베트남 한인회 등 국경너머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뜨거웠다.

한편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추모식은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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