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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테일러, 마이클 잭슨 옆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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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테일러, 마이클 잭슨 옆에 잠들다

입력
2011.03.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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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연인’은 마지막 가는 길까지 모든 이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 포리스트 론 공원묘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장례식은 예정시간이었던 24일 오후 2시(이하 현지시간)를 15분 넘겨 시작됐다. “내 장례식을 공표한 시간보다 최소한 15분 늦게 시작하고, ‘그녀는 자신의 장례식마저 늦기를 원했다’고 전해달라”는 것이 테일러가 죽기 전 남긴 말이었다.

23일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한 지 하룻만에 치러진 테일러의 장례식은 만인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자신의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했던 79년 인생과는 대조적으로 조용하고 사적이었다. 유명 인사 없이, 검정색 리무진에 나눠 타고 온 가까운 친지 40여명만 의식에 참석했고 외부인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다. 망원렌즈 카메라와 헬기 등으로 무장한 취재진이 길목을 지키며 법석을 떨었을 뿐이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장례식에서 가까운 친구이자 배우인 콜린 파렐은 제라드 홉킨스의 시(‘The Leaden Echo and the Golden Echo’)를 낭송했고 손자인 리스 티비는 트럼펫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다. 그렇게 테일러는 팝 황제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클라크 케이블, 진 할로우, 월트 디즈니, 냇 킹 콜 등 헐리우드의 명사들이 묻힌 포리스트 론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테일러는 두 번 결혼했다가 두 번 이혼한 당대의 스타 리처드 버튼이 1984년 사망한 뒤 그의 곁에 뿌려달라는 말을 해 버튼의 고향인 영국 웨일즈에 묻힐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었다. 1963년 각자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영화 ‘클레오파트라’ 촬영을 위해 로마에서 처음 만난 테일러-버튼 부부는 교황청이 비난하고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입국 금지법안을 냈을 만큼 화제를 뿌린 커플이었다. 현재 세계 연예뉴스의 복판에 있는 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부부조차 그들에 비하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커플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당초 주말께 열릴 것으로 여겨졌던 테일러의 장례식이 하룻만에 치러진 것은 그가 1959년 네 번째 남편 에디 피셔와 결혼하기 전 유대교로 개종했기 때문. 사망한 뒤 48시간 내에 매장하는 것이 유대교 관습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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