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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6등급 해당" 日 관방, 원전주변 20∼30㎞ 주민 피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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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6등급 해당" 日 관방, 원전주변 20∼30㎞ 주민 피난 권고

입력
2011.03.2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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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는 누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을 기준으로 할 때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에서 대사고 수준인 '6등급'에 해당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미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5등급)를 넘어섰고 일부 토양오염은 20세기 최악으로 기록된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수준에 이르렀다. 해당 지역 토지를 상당 기간 이용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내 대피 지역인 후쿠시마 원전 주변 20∼30㎞ 주민에 대해 "자발적 피난을 촉진하고 향후 정부의 피난 지시에 대비한 준비를 강화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주민들에게 사실상 피난을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누출된 요오드 양을 추정한 결과 시간당 누출량이 3만~11만 테라베크렐(Bq)이었다. INES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7등급의 심각한 사고를 수만 테라베크렐 이상의 방사성물질 방출로 정의한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실제 요오드 누출량은 시간당 180만 테라베크렐로 알려져 있어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는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6등급에 해당한다. 지난 18일 후쿠시마 원전 1~3호기에 대한 잠정 평가를 '5등급'으로 발표한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방사성물질 누출이 계속되면 이 등급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후쿠시마 원전 일대의 토양오염은 일부 지역에서 체르노빌 사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40㎞ 떨어진 같은 후쿠시마현 이타테무라(飯館村)의 흙에서 ㎏당 16만3,000Bq(㎡당 326만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러시아 정부는 ㎡당 55만Bq의 세슘 검출 지역 주민을 강제이주시켰다. 일본 전문가는 "이타테무라는 피난이 필요하다"며 "체르노빌의 방사성물질 누출은 사고 열흘 정도만에 누그러졌지만 후쿠시마는 계속되고 있어 오염도가 높은 지역은 체르노빌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감독검사검역총국은 23일 도쿄를 출발해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공항에 도착한 일본인 관광객 2명에게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병원으로 이송, 치료한 뒤 퇴원시켰다. 중국은 푸젠(福建)성에서는 방사선이 검출된 일본의 상선을 입항시키지 않았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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