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도호쿠 대지진/ '방사성 수돗물' 확산…마시는 건 고사하고 씻는 것도 겁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도호쿠 대지진/ '방사성 수돗물' 확산…마시는 건 고사하고 씻는 것도 겁난다

입력
2011.03.25 07:22
0 0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24일 가나마치 정수장을 방문, 불편한 표정으로 수돗물을 시음하는 장면이 일본 방송카메라에 포착됐다.1 2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24일 가나마치 정수장을 방문, 불편한 표정으로 수돗물을 시음하는 장면이 일본 방송카메라에 포착됐다.

1 2

국가공인 사회복지사 무시험 취득방법 엄마들이 말하는 자녀키성장 비법공개

관련기사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성물질 오염이 수도권 일대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수돗물 오염은 후쿠시마를 시작으로 도쿄(東京)를 포함한 수도권 북부 5개 광역지자체에서 유아기준치를 초과했다. 도쿄의 노지재배 야채에서도 처음 기준치를 넘는 세슘 오염이 확인됐다.

25일까지 수돗물 오염은 후쿠시마현의 이타테무라(飯館村)에서 기준치의 3배를 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것을 비롯해 도쿄도(가쓰시카구) 사이타마현(가와구치시) 지바현(마쓰도시) 이바라키현(히타치오타시 등) 도치기현(우쓰노미야시) 등에서 확인됐다. 후쿠시마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아기준치를 초과한 수치다. 이 가운데 도쿄와 사이타마, 지바에서는 하루만에 요오드 수치가 기준치 아래로 내려갔다.

농축산물은 23일 도쿄의 한 연구시설에서 채취한 잎채소에서 기준치의 1.8배에 이르는 방사성 세슘이 처음 검출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6개 현ㆍ도에서 16개 작물ㆍ우유 원유의 방사능 오염이 확인됐다. 이중 후쿠시마현 모토미야(本宮)시의 경립채(莖立菜)에서는 기준치의 164배에 이르는 8만2,000베크렐(Bq)의 세슘이 검출됐다. 농축산물 오염이 확인된 후쿠시마, 이바라키, 군마, 도치기, 지바현의 해당 작물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출하ㆍ섭취 제한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내린 비로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이들 지역의 대기중 방사성물질 수치도 여전히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후쿠시마현에서는 이타테무라의 경우 시간당 11.50마이크로시버트(μ㏜ㆍ전날 12.40), 후쿠시마시 4.80μ㏜(5.21), 이와키시 1.39μ㏜(1.51)가 관측됐다. 고리야마(群山)시는 전날보다 2배 이상 높은 3.89μ㏜를 기록했다.

후쿠시마 남쪽의 이바라키현에서는 다카하기(高萩)시 1.710μ㏜, 기타이바라키시 1.130μ㏜로 역시 전날보다 다소 감소했다. 도쿄 신주쿠(新宿)구에서는 0.132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서는 0.112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에서는 0.064μ㏜가 검출됐다. 도쿄, 사이타마 등의 수치는 원전 사고 이전 최대치의 2배에 가깝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800㎞ 떨어진 동해안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에서도 23~24일 채집한 빗물과 대기 중 먼지에서 미량의 요오드가 확인됐다. 시마네현은 현내 시마네 원전에서 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후쿠시마 사고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 농축산물이 오염됐다고 해서 인체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쿄 정수장에서 한때 유아 기준치를 넘어선 요오드 수치가 나왔지만 기준치 자체가 그 정도의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물을 1년 동안 계속 마셨을 때에 인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요청대로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지만 생수를 구하기 어려울 경우 수돗물을 마셔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지진ㆍ원전 피해권 밖인 도쿄 남쪽 도카이(東海)지역에서 생수가 동이 나는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원전 안정화까지 최소 1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방사성물질 누출 상황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이 같은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