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측이 연합군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브릭스(BRICs) 4개국에 중재요청을 한 데 이어 정전을 조건으로 안전한 출국을 보장할 것을 서방에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국가안보 관료는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과 처남 압둘라 세누시가 서방에 평화적 정전의사를 제안했다는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알 이슬람과 세누시 등이 오스트리아와 영국, 프랑스 내 채널을 통해 연합군의 대 리비아 군사작전 중단과 함께 카다피 일행의 안전한 출국보장을 타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미 측이 입수해 파악에 나선 것이다.
이 관료는 "카다피 정권 인사들이 현재의 혼란을 벗어날 방책을 찾고 있다는 얘기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카다피 일가 중 일부가 항상 자살 또는 안전한 곳으로의 도피 등 '플랜 B'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곧 리비아를 떠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22일 abc방송을 통해 "카다피의 의사가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카다피 측근들이 접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다피 측의 평화협상 제안설을 공개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제안이 장기전에 대비한 "일종의 술수일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카다피 정권이 가지고 있는 옵션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사태에 정통한 한 유럽 관료는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채 "국제사회는 이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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