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림 SK 등 최대 30% 할인기존 분양자엔 위로금 지급說수요 한정 대형 평형 약발 "글쎄요"
준공후 미분양이 좀처럼 줄지 않자 유명브랜드 아파트도 할인분양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기간이 다 된 미분양단지와 '해약보증제' 단지 등에서 도 최근 할인분양에 돌입했다. 특히 기업 이미지 추락 등으로 머뭇거려온 삼성도 할인분양을 계획중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1월말 현재 대구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9,099가구. 전국의 27%로 가장 많다. 특히 이들은 부동산 시행 광풍이 불던 2000년대 중후반에 분양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높은 분양가와 중대형 위주로 원래대로는 10년이 지나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악성 물건이 다수다.
프리미엄 단지도 잇단 할인
3월 현재 공식적으로 재분양에 나선 단지는 수성구 범어3동 래미안수성과 두산동 수성SK리더스뷰 주상복합아파트, 달서구 성당ㆍ본리동의 래미안e편한세상 등. 수성구 수성3가 화성파크드림과 수성구 상동 동일하이빌 등도 할인율을 높이는 등 미분양 소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 하지만 천하의 삼성도 래미안수성과 래미안e편한세상에 대해 4, 5월부터 할인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래미안수성은 전체 467가구 중 80% 가량이 미분양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세 만기가 되자 최근 분양대행사를 선정하고 5월 초부터 재분양할 계획이다. 입주 초기부터 시위와 고소고발 등으로 갈등을 빚은 기존 분양자와는 적절한 선에서 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할인율. 20%를 생각중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할인율을 높이면 손실이 너무 크고, 특히 '땡처리'에 따른 기업이미지 손상 부담이 너무 크다.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 '해약보장제'
두산동 SK리더스뷰는 2009년 5월 준공 후 3, 6개월 특정일에 프리미엄이 안 생기면 분양대금에 5∼10%의 이자를 얹어 되돌려 주는 '해약 보장제'라는 '통큰' 분양을 했던 단지. 788가구 중 상당수를 처리했으나 약속한 해약 보장일이 다가오자 무더기 해약이라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12월 1차 해약일에는 거의 없었으나 2차 때는 대부분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 사이에 5%포인트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는 이달 초부터 '최고 30% 할인분양'을 실시하고 나섰다.
수성3가 화성파크드림(1, 2차 615가구)도 2월까지 15%선에서 할인분양을 하다 이달 들어 25%로, 상동 동일하이빌도 16∼20%에서 내달부터 20∼25%선으로 할인율을 높이는 것을 검토중이다.
성당주공 재건축아파트인 래미안e편한세상(3,466가구)도 800여가구 남은 미분양 가운데 대림 지분인 300여가구는 이미 1월부터 20∼24% 할인 분양에 들어갔다. 삼성 지분도 조만간 할인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내려도 비싸… 대형은 수년 걸릴듯
하지만 할인분양으로도 대형평형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내려도 분양가가 높기 때문이다.
수성 SK리더스뷰 할인 분양가는 평당 1,000만원 선. 래미안수성도 20%를 적용하면 900만∼950만원대다. 경쟁력이 없다. 동일하이빌은 144㎡가 현재 할인율을 적용해도 4억3,600만원에 이른다.
특히 관리비 부담 등으로 수요층이 제한된 50평 이상 대형은 이미 과포화로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기존 입주자들과의 갈등도 각오해야 한다. 월배 쌍용예가는 이미 분양자들이 동일 혜택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수성쌍용예가도 7월 전세만기가 돌아오면 분란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사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자재비 상승 등으로 수성구 범어동이나 수성동 일대에 신규 분양가가 850만∼900만원 밑으로는 어려운 만큼 평당 850만원 전후에 재분양 한다면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관망수요가 많아 속단은 금물이며, 50평 이상은 애를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debt to income) 규제도 지방에는 상관 없고 오히려 취득세를 2%에서 1%로 1%포인트 내리면 거래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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