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거주하던 탈북자 가족 6명과 조선족 3명이 한 배를 타고 서해상으로 밀입국했다. 지난달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주민 31명 중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을 뺀 27명을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할 예정인 가운데 탈북자가 집단 밀입국함에 따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24일 오후 6시30분께 이모(37)씨 등 탈북자 두 가족을 포함한 9명이 서해상으로 밀입국하다가 전북 군산시 옥도면 앞바다에서 해경에 붙잡혔다. 남성 4명, 여성 5명(어린이 1명 포함)으로 구성된 이들은 21일 오후 다롄(大連)항에서 20톤짜리 목선을 타고 중국을 출발,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한국 어선으로 갈아탔다. 탈북자 6명은 부부와 딸(7), 남매와 어머니로 구성된 두 가족이었다.
이씨 등 탈북자들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4,5년간 거주했으며, 충남 천안의 모 종교단체의 기획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과 군, 해경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는 밀입국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탈북자 6명은 서울 국정원으로 보냈다. 조선족 3명(남성 1명, 여성 2명)은 군산 출입국관리소로 이송됐으며, 다음 주중 중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탈북자 구조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배로 한국에 들어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중국측의 단속 위험이 굉장히 크다”며 “한두 명이 밀항해 입국하는 경우는 드문드문 있었지만 9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은 좀처럼 드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옌타이(煙台)항에서 밀항선을 타는 식으로 한국 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중간에 체포돼 북송된 경우가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군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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