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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日이 설정한 30㎞권 밖서 인체기준치 넘는 방사능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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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日이 설정한 30㎞권 밖서 인체기준치 넘는 방사능 나올 수도

입력
2011.03.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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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따른 수돗물의 방사성물질 오염이 도쿄에 이어 24일 사이타마(埼玉)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재 일본 정부가 원전 피난 지역으로 설정한 30㎞권 밖에서도 누적 방사선량이 100밀리시버트(mSv)를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수치를 넘으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요리우리 인터넷판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인근 대피범위를 반경 20㎞에서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 가와구치(川口)시는 22일 시내 신고우(新鄕)정수장 취수구 물에서 1세 미만 유아의 방사성 잠정기준치인 리터당 100베크렐(Bq)을 넘는 120Bq의 방사성 요오드를 검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바현도 이날 마쓰도(松戶)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노기쿠노사토정수장 등 2개 정수장에서 최대 220Bq의 요오드를 확인했다.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오타(常陸太田)시, 도카이무라(東海村) 정수장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수돗물에서도 21~23일 검사 결과 유아 음용 기준을 넘어선 최대 245Bq의 요오드가 확인됐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유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던 도쿄의 정수장에서는 이날 요오드 수치가 기준치 이하(79Bq)로 내려가 음용 자제 요청을 해제했다.

토양오염도 계속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전날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이다테무라(飯館村)에서 채취한 흙에서 ㎏당 16만3,000Bq의 방사성 세슘 137을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세슘 137의 반감기는 약 30년으로 향후 경작을 계속하려면 오염지역 일대의 토양 전체를 파내고 새 흙으로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수돗물ㆍ야채 오염 등으로 수도권 주민의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가 증폭되고 있는 것은 물론 각국의 일본산 농산물 규제도 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식품기준청(FSANZ)은 후쿠시마, 이바라키현 등에서 반입되는 각종 소스와 미역 등 해조류, 유제품, 과일, 채소류를 수입 금지 대상 품목으로 정했다. 이탈리아도 일본산 식품 일부를 수입금지했고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일본산 농산물 통제계획을 마련해 시행토록 요구했다. 필리핀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날 ‘긴급시신속방사능영향예측’(SPEEDI) 시스템을 이용해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방사성물질 확산 범위와 주민의 노출량 등을 예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원자력안전위의 예측은 원전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된 직후인 12일부터 24일까지 집밖에서만 생활한 방사성물질의 영향을 받기 쉬운 만 1세 어린이의 경우라는 가혹조건을 전제로 했다. 이 경우 갑상선 내부에 누적되는 방사성 요오드 노출량은 원전서 3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100mSv 밀리시버트를 웃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mSv는 방사선 피폭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기준 수치이다.

하지만 실내에 있을 경우는 갑상선 내부 노출량이 이보다 최대 10%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당장 피폭 치료제인 안정요오드제 등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원자력안전위는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 예측으로는 지금까지 방사성 물질은 원전을 중심으로 북서쪽과 남서쪽으로 퍼져 나갔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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