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리즈(엘리자베스의 애칭)!"
23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할리우드뿐 아니라 세계 곳곳, 각계각층으로 이어지고 있다.
테일러의 오랜 친구였던 엘튼 존은 이날 CNN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할리우드의 거인을 잃었다"며 "더 중요한 것은 너무나 훌륭한 한 인간을 떠나 보냈다는 것"이라고 애도했다.
팝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테일러의 죽음을 "한 시대의 끝"이라고 슬퍼했고, 머라이어 캐리는 테일러를 "영원히 함께할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전설"이라고 추모했다. 또 팝스타 마돈나는 연예잡지 Us매거진을 통해 "위대한 전설이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트위터를 통한 유명인들의 추모도 잇따르고 있다. 에이즈 투병을 했던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매직 존슨은 "에이즈와 싸움에 헌신한 당신에 감사하며 세계인들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토크쇼의 제왕' 래리 킹도 "그는 위대한 친구이자 스타였으며 폭풍같은 여인이었다. 그녀는 너무나 특출 났기에 다시는 그녀와 같은 인물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정치권 등 각계 인사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엘리자베스의 업적과 그에게 영감을 받아 행해지는 많은 노력 덕분에 엘리자베스의 유산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세계인들 사이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도 "가족과, 친구, 에이즈 환자들을 비롯해 자신이 인생에서 마주한 모든 부분에 대해 열정적이면서도 연민 어린 감정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그녀는 진정한 전설이다"라고 말했다. 테일러의 전남편이자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낸 존 워너는 "마음과 영혼이 고전적 얼굴과 당당한 눈동자만큼이나 아름다웠던 여성으로 그를 기억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 영화팬들 역시 테일러의 타계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그의 이름은 주요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고, 트위터 추모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녹원의 천사' 속 앳된 소녀가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는데 믿을 수가 없다" "전설적인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세계인들은 당신을 잊지 못할 것" 등 안타까움을 표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눈부셨던 미 그 자체였던 그녀, 한 때 그녀만 얻을 수 있다면 모든 걸 버릴 남자들이 줄 섰던, 바로 그녀가 세상에 없네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영화감독 이송희일씨도 "흑백TV 시절의 영화 아이콘이 바로 리즈 테일러. 오래된 단골 극장이 철거되고 그 앞에 선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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