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의 역사를 통해 인권과 평화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호주 출신의 비정부기구(NGO) 활동가가 광주민주화운동 기념단체에서 근무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호주가 고향인 아담 브레슬리(37)씨. 그는 올 1월 5ㆍ18기념재단의 국제연대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계약직 국제인턴에 뽑혀 이달 3일부터 근무하고 있다.
호주에서 전쟁반대의료연대, 국제평화군축 민간단체인 '과학과 국제문제에 관한 퍼그워시 회의' 등의 실무자로 활동해온 브레슬리씨는 지난해 8월 광주아시아인권학교에 참가하면서 5ㆍ18의 참상을 알게 됐다. "5ㆍ18을 접하고 두 번 놀랐습니다. 국가폭력의 무자비함에 한번, 광주시민들의 민주화를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에 또 한 번 놀랐죠." 그는 그때부터 5ㆍ18을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의 인권을 공부하겠다고 결심, 올해 기념재단의 국제연대사업 외국인 인력 선발에 지원해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다.
브레슬리씨는 현재 광주아시아포럼, 아시아인권학교, 5ㆍ18아카데미 국제연수, 아시아민주화운동연대(SDMA) 등 재단의 사업에 참여해 5ㆍ18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영어도 가르칠 예정이다.
브레슬리씨는 "호주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대량학살을 주제로 한 석사 논문을 쓰고 있다"며 "1980년 5ㆍ18 사례를 배워 논문을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5ㆍ18은 부당한 국가권력의 반인륜적 학살에 저항한 세계인권운동의 대표적 사례이자 제3세계 민주화운동의 모델로 인정될 만하다"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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