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곳곳에서 추진되는 대학병원 건립사업이 경기 불황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4일 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경희 학원은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730병상 규모의 경희 용인병원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최근 접었다. 경희학원이 용인시에 제출한 병원 건립 계획에 대해 용인시가 2008년 8월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내렸지만 경희학원 측은 2년6개월이 넘도록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연세의료원이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 건립하려는 동백 세브란스병원도 2009년 10월 22일 기공식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 유명 설계업체에 설계까지 맡겼지만 향후 투입돼야 할 3,000억원에 가까운 사업비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 내삼미동에 2013년까지 완공하려던 오산 서울대병원 건립 계획도 재검토 상태에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건립을 할지, 안 할지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혀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학병원 건립 사업이 줄줄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것은 건립을 계획했던 5,6년 전에 비해 경기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관내에 대학병원을 추진했던 지자체들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공익사업인 만큼 재단측이 반드시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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