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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원전 1호기 핵연료 용융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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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원전 1호기 핵연료 용융 위험

입력
2011.03.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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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복구 작업 인부가 24일 방사선에 노출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는 속에서도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도쿄(東京)전력은 전날 3호기에서 피어 오르던 검은 연기가 멈추자 24일 오전 7시51분부터 1~4호기에 내려진 대피명령을 해제하고 본격 복구에 들어갔다.

이날 작업의 초점은 1~3호기의 원자로 냉각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을 지 여부. 중앙제어실의 조명을 가장 먼저 확보한 3호기에 대해 원자로에 담수를 공급하는 보급수계 펌프의 시운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작업 인부 3명이 방사선에 노출돼 이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출량은 170~180밀리시버트(mSv)로, 다리의 피부가 오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3호기에 이어 1호기 중앙제어실도 이날 오전 11시30분 조명연결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다라케 하루키(班目春樹)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1호기의) 핵연료가 용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등 2,3호기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힌 데 이어, 1호기 압력을 낮추기 위해 물을 주입하다가 격납용기의 압력이 높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압력용기의 압력이 허용치를 웃돌 경우 증기방출이 불가피해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 관계자는 "노심에 주입하는 바닷물 양을 줄여 압력은 다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터빈 건물에서 시간당 500mSv의 방사선이 검출돼 작업이 중단된 2호기도 작업재개를 서두르고 있고, 4호기도 중앙제어실 감시할 수 있는 작업을 강구중이다. 5호기는 23일 외부전원을 통해 가동하다가 중단된 해수주입펌프를 복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안정화와 관련, 3가지 전망을 제시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원자로의 노심은 손상됐으나 심각한 위기로는 이어지지 않고, 당분간 외부에서 물을 넣어 냉각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다. 원자로에 전력공급은 가능하지만 쓰나미의 영향으로 손상된 냉각시스템 펌프와 모터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나가타 마스히로 일본원자력기술협회 정보분석부장은 "이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원자로에 주입한 물이 주변으로 새어 나와 환경오염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냉각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안정화 상태인 냉온중지로 이어지는 시나리오. 노심에 물을 넣어 원자로를 식히고 물을 순환시키는 냉각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이지만 원자로의 부품이 고장이 나지 않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끝으로 용기손상으로 인해 방사성물질이 대량 방출되는 상황으로, 여기에 수증기 폭발이 더해질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신문은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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