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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軍 리비아 공습/ 오바마 "지상군 투입 절대 불가" 속전속결 대신 장기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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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軍 리비아 공습/ 오바마 "지상군 투입 절대 불가" 속전속결 대신 장기전 시사

입력
2011.03.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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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 리비아 군사조치가 '장기전'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축출이 목표라고 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이 경우 공습에 의한 무력대응과 경제ㆍ외교적 제재 등을 병행해 장기적으로 카다피 정권을 와해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리비아는 브릭스(BRICs) 4개국에 공습중단 중재를 요청한 사실도 24일 밝혀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공습이 카다피 축출에 실패했을 경우 지상군을 동원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리비아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이번 주중 작전지휘권을 넘길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전파방해기나 정보, 미군만이 갖고 있는 군사적 자산을 연합군에 제공하겠지만, 미군의 리비아 군사작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제시한 목표를 이행하는 '제한적' 활동에 머물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집트를 방문중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안보리 결의에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시한이 부여되지 않았다"며 "때문에 작전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타임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어 "이번 작전이 일주일이나 2, 3주 정도면 끝날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 리비아 공격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미국이 리비아 군사작전에서 '보조자'역할에 머무는 것이 카다피의 권좌 유지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행정부를 성토하는 의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의회는 미국의 목표가 무엇인지, 카다피를 어떻게 축출할 것인지, 지상군 투입을 배제한 안보리 결의가 미국의 이익과 상충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신을 통해 "공습 후에도 카다피가 건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은 뒤 "중동에서의 미국의 안보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은 "미국은 카다피 정부군의 군사력을 공습으로 무력화하고, 반정부군을 지원해 카다피 정권을 점진적으로 와해시키려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제제재 등 비군사적 조치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비아 당국은 최근 수도 트리폴리에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4개국 대사들을 만나 중재를 요청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라 데 상파울루가 24일 보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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