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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완서, 그의 발자국을 좇다/ 'MBC 스페셜' 추모 특집 '그 겨울은 따뜻했네'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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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완서, 그의 발자국을 좇다/ 'MBC 스페셜' 추모 특집 '그 겨울은 따뜻했네'편 방송

입력
2011.03.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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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별세한 문학계 대모 박완서는 분단과 전쟁 등 온몸으로 겪은 격동의 시대를 작품에 녹여낸 뛰어난 작가였다. 'MBC 스페셜'은 25일 밤 11시5분 박완서 추모 특집 '그 겨울은 따뜻했네'를 방송한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늦깎이 작가가 되기까지, 그리고 현역작가로 산 40년을 조명한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태어난 박완서는 교육의 힘을 믿는 어머니 덕분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한 지 나흘 만에 6.25 전쟁이 발발, 우상이었던 오빠를 잃는다. 상처를 채 수습하기도 전에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미군부대 매점에 취직하고 거기서 초상화를 그려주던 박수근 화백과 만난다. 이때의 경험으로 그는 을 썼고 불혹의 나이에 등단한다.

전쟁으로 얼룩진 상처를 치료한 것은 가족이라는 안식처였다. 1남 4녀의 자녀를 두며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던 박완서는 그러나 결혼 28년 만에 남편을 폐암으로 먼저 보낸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으면서 깊은 절망에 빠진다. 무너진 울타리를 다시 세운 것은 문학에 대한 갈망이었다. 글 쓰는 병에 걸린 것처럼 묵묵히 쉬지 않고 글을 써내려 간 그는 등 소설 수필을 가리지 않고 다작했다.

성실하고 존경받는 작가였던 박완서는 많은 문인들에게 큰 산 같은 선배이자 포근한 어머니였다. 병상에서 "내가 죽더라도 가난한 문인들에게 절대 부의금을 받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를 고위층의 허영과 권위의식은 날카롭게 꼬집었으나, 평생 상처입고 소외당한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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