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4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구제역 관련 정부합동브리핑에서 “구제역이 진정됨에 따라 안정적인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위기경보를 현재 최고 수준인 ‘심각(4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전국에 구제역이 퍼진 지난해 12월29일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가 참여하는 통합 대응 기구인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가 꾸려진 지 무려 85일 만이다.
이로써 중대본은 매몰지 종합점검을 마무리하고 3월 말에 활동을 종료한다. 대신 구제역방역종합대책본부 체제로 전환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다.
구제역 위기경보를 낮춘 것은 호전되는 상황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일일 살처분 가축수가 수십~수백 마리 수준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21일과 24일에는 가축이 한 마리도 살처분 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8일 발생한 구제역은 이날까지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 150곳에서 발생해 모두 347만9,513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75개 시군 가운데 아직 이동제한이 풀리지 않은 충남 홍성ㆍ보령 두 곳만 해제되면 종식선언은 하지 않더라도 구제역이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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