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39)씨가 자전 에세이 <4001>에 사회 저명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그들의 부도덕한 추문을 드러내고 불륜 등 자신의 치부까지 적나라하게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팔아 수익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일까, 아니면 자신의 과거 행위에 대한 변명으로 비판과 동정 등 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일까.
출간 이틀 만인 24일 초판 5만 부가 매진된 이 책에 대한 이상 열기처럼 시민들은 신씨의 책 출간의 숨겨진 의도를 놓고 설왕설래했다. 과연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국일보는 이날 트위터(@hankookilbo)와 페이스북(facebook.com/hkilbo)을 통해 신씨의 적나라한 책 내용과 출간 의도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구했다. 그 결과 신씨의 유명 인사실명 및 자신의 치부 공개는 결국 “책 판매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냉소적 반응이 가장 많았다. 트위터 아이디 @benuskore는 “돈벌이가 되면 영혼까지 파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이를 보는 사람도 한심하다”고 말했다. 한 페이스북 토론 참가자는 “감춰진 이야기를 알리는 측면도 있겠지만 돈벌이를 위해 부풀려진 걸 누가 믿을까 싶다”고 말했다. 억울함을 토로하기 전에 잘못부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다수였다. 다른 페이스북 토론 참가자는 “글을 쓴 목적이 새 삶을 시작하고 싶어서라고 했는데, 학력 위조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회피하는 사람 말에 귀기울여야 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고, 트위터 아이디 @chanwoomul는 “로맨스냐 불륜이냐는 차치하더라도 학력 위조 때문에 피해본 학생들에게 사죄 한 마디 없는 건 뻔뻔하다”고 질타했다.
소수지만 신씨에 대한 동정론도 나왔다. “그녀 역시 사람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보자”(@agijung)는 의견에서부터 “누구에게나 출판의 자유는 있으며, 문제는 돈벌이를 위한 과장 여부”(@jinyinjin66)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신씨의 책 출간을 보도하는 언론 태도를 비판하는 이들이 많았다. 트위터 아이디 @profiler1978는 “기사에 자극적 단어를 사용해 이목을 집중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는 직무유기다. 진실 추구에 앞서 어두운 면을 포장하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Virmir76은 “신정아씨 책의 인기는 관음증과 노출증의 조합이 빚어낸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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