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가게에서 발생한 보수단체 간부 모친 살해 용의자는 단순 강도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4일 가게 주인 한모(75)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강도살인)로 구모(43)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씨는 한씨에게 “컵라면을 달라”고 한 뒤 한씨가 물건을 꺼내기 위해 돌아서자 미리 준비해 간 망치로 머리를 수 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뒤 현금 25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현장 주변의 원룸과 고시텔 등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150m 가량 떨어진 고시텔 내 구씨의 방 신발장에서 검은 비닐에 싸여있는 피 묻은 망치를 발견, 이날 오전 4시께 미아동의 한 PC방에서 구씨를 검거했다.
구씨는 경찰에서 “생활비가 부족했는데, 평소 담배를 사러 10여 차례 드나들던 가게 주인이 나이가 많아 범행이 편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씨는 피해자가 대북단체 간부 어머니인 줄도 몰랐고 정당이나 정치관련 단체에 가입해 활동한 전력도 없어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도 상해 등 전과 5범인 구씨는 지난해 4월 경기 안산시의 한 가게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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