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항공관제사가 조는 바람에 항공기 2대가 관제탑의 유도 없이 착륙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승객 97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AA) 소속 여객기 조종사는 23일 자정께(현지시간) 이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관제탑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조종사는 상공을 선회하며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관제탑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조종사는 관제탑 유도 없이 착륙한 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잠시 뒤 승객 68명을 태운 유나이티드항공(UA) 비행기 역시 관제탑과의 교신에 실패, 자체적으로 활주로에 내렸다. 이 일은 30분 사이에 일어났고 관제탑과는 착륙 후에야 교신이 됐다.
경위 파악에 나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당시 혼자 근무하던 관제사가 깜박 조는 바람에 교신이 두절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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