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파워 앞세워 해외로 영업기반 넓혀갈 것"
"이제 국내에서 경쟁은 의미가 없습니다. 업계 최고의 맨 파워와 두터운 기업고객을 기반으로 해외로 영업기반을 넓히는 것이 최대 과제입니다."
황록(사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우리은행의 최대 장점으로 ▦글로벌 대기업 고객군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 ▦기업금융 전문가가 어느 은행보다 많다는 점을 꼽았다. 황 부행장은 "삼성과 포스코 등 해외로 뻗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는 것은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에게는 커다란 기회이자 자산"이라며 "이들 기업들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해외에서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브라질 상파울루, 호주 시드니, 인도 첸나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4곳에 신규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황 부행장은 우리은행만의 차별화된'맨 파워'도 내세웠다. 황 부행장은 "은행이 거래기업과 함께 해외에 나간다고 해도 기업금융과 외환거래에 대한 노하우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우리은행 직원들은 적어도 이 분야에서 만큼은 다른 은행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 노하우를 접목해 투자은행(IB)업무를 강화한다는 복안도 내놨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0년 이상 쌓아온 기업구조조정 노하우를 활용, 장기적으로 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 그는 "아직은 국내 은행권에서 IB업무라는 것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장기적으로 선진은행처럼 부실기업을 싼 값에 사들여 정상화시키고 이를 비싸게 파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앞으로 보강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프라이빗뱅킹(PB)을 꼽았다. 가계 금융부문에서 보면 경쟁은행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B부문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지난해 행내 PB사관학교를 개설, 전문PB를 본격 육성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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