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계절’과 ‘히어 애프터’ 중 무얼 고를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주말이다. 대가 마이크 리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세상에 대한 농익은 시선이 한껏 느껴지는 수작들이다. 한국영화는 ‘로맨틱 헤븐’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 두 편이 개봉하지만 쉬 눈길이 가지 않는다. 관객들의 좋고 싫음이 분명하게 갈릴 듯하다. 수작이라 할 수 없는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은 촌스러운 순진무구함이 되레 매력으로 느껴질 작품이다.
1 세상의 모든 계절
감독 마이크 리
주연 짐 브로드벤트, 레슬리 맨빌
100자 행복하기 그지 없는 노부부와 그 주변을 맴도는 불행한 여자의 사계절. 사람에 대한 연민이 무한한 시혜로 이어질 수 없음을 쓸쓸하게 그려낸다.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로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탁월하다.
2 내 이름은 칸
감독 카란 조하르
주연 샤룩 칸, 까졸
100자 평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만으로 집안이 산산조각 난 자폐증 인도 남자의 시련 극복기. “세상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단순 논리로 감동을 만들어내는 순박한 영화.
3 로맨틱 헤븐
감독 장진
주연 김지원, 김동욱
100자 평 죽음을 다양하게 접하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지옥은 없고 오직 천국만 있다는 설정, 장진 특유의 돌발적 상황극, 포근한 천국의 풍경이 눈길을 끄나 극적 요소는 약하다. 너무나 착하고 낭만적인 영화.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