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심의가 통과되자마자 해당 단지 일부 가구의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급등했다. 이에 따라 '개포발(發)' 시장 과열도 우려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2,000만~3,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개포1단지 35㎡의 경우 이날 심의 통과가 발표되자마자 순식간에 2,000만원 오른 7억1,000만원까지 호가가 뛰었다. 개포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1단지 42㎡의 경우 지난달 말 7억8,000만원선까지 하락한 물건이 나왔는데 오늘 심의 통과 소식이 들리자마자 호가도 3,000만원 정도 뛰었다"며 "나왔던 매물도 회수하겠다는 집주인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지구 A공인 중개사는 "심의 통과가 전해지자 마자 호가 상승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며 "이미 기존 가격에 미래가치가 반영돼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나긴 어렵겠지만 그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던 과정에서 내려갔던 호가들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근 S공인 박인영 실장은 "심의 통과 첫날부터 2,000만원 이상씩 호가가 뛰고 있지만 아직 사겠다거나 팔겠다는 움직임은 없다"며 "당분간 실거래보다는 호가 위주의 시세변동이 주를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개포지구 상승세는 주변 강남 재건축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만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되는 매머드 단지인 만큼 주변 시장에 미칠 여파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역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또 정부가 22일 내놓은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맞물릴 경우 조합원 분담금 문제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주변 재건축 단지들의 공급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개포지구가 강남권을 대표하는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인만큼 잠실주공5단지 등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다른 단지의 심의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동안 위축됐던 강남지역 재건축 투자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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