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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박철우 알토란 같은 11점, 친정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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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박철우 알토란 같은 11점, 친정 울렸다

입력
2011.03.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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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살해라."

현대캐피탈의 '맏형' 후인정(37)이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박철우(26ㆍ삼성화재)가 코트에 나타나자 처음으로 던진 말이다. 선배의 장난스런 '애교'에 박철우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미소만 띤 채 악수를 청했다. 후인정의 '애교'에 박철우는 정말 '살살'했다. 공격성공률 46.15%에 11점밖에 올리지 못한 박철우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휘하며 친정팀을 제압하는데 기여했다.

삼성화재가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시즌 V리그 플레이오프(POㆍ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가빈 슈미트(31점)와 박철우(11점)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31-29 25-22 25-18)으로 물리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정규시즌에서 4승1패로 현대캐피탈에 우위를 점했던 삼성화재는 LIG손해보험과 피 말리는 준PO를 거쳤음에도 변함없는 파괴력을 선보이며 원정에서 귀중한 첫 승을 챙겼다. 과거 6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무려 5차례(83%)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1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기선제압을 위해 양팀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시소 경기를 계속했다. 현대캐피탈이 줄곧 앞서갔지만 뒷심을 발휘한 삼성화재가 가빈과 박철우의 쌍포를 앞세워 듀스까지 몰고 갔다. 양팀은 1세트에서만 총 6차례의 듀스 접전을 벌였다. 29-29에서 박철우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박철우는 이어 상대 이철규의 시간차 공격을 정확히 읽고 기다리고 있다가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리며 숨 막히는 1세트 승부를 마무리했다.

양팀의 팽팽한 흐름은 박철우의 결정적 두 방으로 무너진 셈이다.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기세를 올렸고, 반면 분위기가 침체된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더욱 흔들렸다. 1세트에서 4점을 뽑은 박철우는 2세트에서 2점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공격 성공률도 20%에 그쳤지만 삼성화재는 25-22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박철우는 철벽 블로킹으로 큰 점수차 승리에 앞장섰다. 박철우는 10-7에서 이형두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18-14에서 또다시 이형두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21-15에선 한상길의 속공까지 방어하며 기세를 올렸다. 외국인 선수 가빈도 해결사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공격 점유율 62.16%를 차지한 가빈은 60%가 넘는 높은 공격 성공률로 위기마다 팀을 구해냈다. 박철우는 "오히려 편한 마음을 먹고 플레이 한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포스트시즌 들어서 공격 감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를 하고 있다"며 "블로킹도 충분히 더 잡아낼 수 있었다. 2차전부터는 공격과 블로킹 모든 면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장영기가 발목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쳐 서브리시브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PO 2차전은 24일 오후 7시 천안에서 열린다.

도로공사, 벼랑 끝서 1승 건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한국도로공사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4 18-25 25-17 26-28 15-5)로 제압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무려 13개의 서브에이스(흥국생명 3개)를 성공시키며 1승2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천안=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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