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원주 동부(4위)-창원 LG(5위)전을 시작으로 '봄 농구'가 막을 올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주 KCC(3위)와 동부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그래도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지난해 6강전에서는 동부가 LG를 3승 무패, KCC가 서울 삼성(6위)을 3승1패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1년 전 '쓴잔'을 마셨던 삼성과 LG는 잔뜩 설욕을 벼르고 있다. 1년 만의 재대결이 성사된 플레이오프, 어떻게 봐야 재미있을까.
KCC-삼성전, 전태풍 몸 상태가 관건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KCC지만 '전태풍 변수'를 안고 있다. 포인트가드인 전태풍(31ㆍ178㎝)은 시즌 중반부터 왼 발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태풍이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KCC는 강병현-추승균-하승진으로 이어지는 국내선수 최고 라인업에 마지막 점을 찍게 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KCC는 '민완가드' 신명호가 왼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만큼 임재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게임 리더가 없다. 임재현은 시즌 막판 체력저하로 고생했다. 이정석 이원수 강혁 등 삼성의 빠른 가드들이 임재현만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KCC로서는 숨이 막히게 된다. 삼성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동부-LG전, 문태영 봉쇄 여부가 관건
LG의 '해결사' 문태영(33ㆍ193㎝)은 정규시즌에서 평균 22.1점 8.3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올렸다. 문태영 혼자 힘으로 LG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문태영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동부에는 둘이나 있다.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김주성(205㎝)과 윤호영(198㎝)은 문태영 수비를 자신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LG가 철저하게 당했던 이유도 문태영이 '김-윤 콤비'에게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득점왕(21.9점)이었던 문태영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15.3점에 그쳤다. LG는 '해결사' 문태영이 막히면 딱히 대책이 없게 된다. 문태영을 잘 막는다면 동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4강전을 구상할 수도 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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