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선택적 1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선(先)포인트 개념을 도입해 주택담보 대출시 금리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에는 아파트 관리비를 10% 할인해주는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취약했던 캡티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캡티브 시장은 시장에서 독보적 영향을 차지하는 특정 기업이 창출한 자체 수요를 관련 계열사가 활용하는 시장을 말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이 시장의 선두주자가 됐듯, KB국민카드는 국민은행의 최대 강점인 자금조달 및 영업망을 토대로 금융특화 서비스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상대적으로 경쟁업체 대비 경쟁력이 강한 체크카드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는 전체 시장에서는 1위인 신한카드와 6% 가량의 격차를 내고 있으나, 체크카드 부문(취급액 9조6,000억원)에서는 농협이나 신한카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 사장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1등을 하기 위해 과욕을 부리기 보다는 체크카드 시장 등 노력하면 뒤집을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국민카드는 28일부터 일반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최고 4.5%에서 1.7%로, 연매출 9,600만원 미만의 영세 가맹점은 2.0%에서 1.0%로 각각 인하할 방침이다. 이는 농협과 신한카드가 이미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1%대로 낮춘 것에 맞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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