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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보톡스, 사시 치료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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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보톡스, 사시 치료에도 효과

입력
2011.03.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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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는 통조림이 부패할 때 생기는 보톨리늄균이라는 독을 이용해 미국 앨러간사가 주름개선을 위해 개발한 것이다. 보톡스 주사가 이제는 주름살과 처진 피부의 탄력을 다시 살리는 미용 치료뿐만 아니라 사각턱 교정과 근육 마비 개선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제는 사시(斜視)치료에도 보톡스가 쓰이면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환자는 물론 의사도 보톡스 치료를 선호하는 이유는 수술에 비해 간편하면서도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사시 환자 수는 아직 정확히 집계된 바 없지만, 2005년 사시소아안과학회에서 소속 회원병원을 찾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00명 당 6.3명꼴로 사시가 있었다.

눈동자가 코 중심으로 모이는 내사시와 반대로 귀 쪽으로 몰리는 외사시, 눈썹 쪽으로 눈동자가 위아래로 처지는 상사시ㆍ하사시 등은 눈 근육이 비정상적이거나 유전적 원인, 뇌성마비 등의 선천성 질환에 의해 많이 생긴다. 또한, 심한 각막 굴절이상이나 선천성 백내장, 외상, 당뇨병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사시가 생기면 무엇보다 얼굴의 부조화를 초래해 환자 본인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은 물론 시력저하, 쉬 피로해지는 눈으로 집중력과 학습 성취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살 전후의 내사시와 6세 이전의 외사시의 경우 수술로 90% 이상 바른 눈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10세가 넘으면 복잡한 수술법과 증상 정도에 따라 몇 차례 수술이 필요해 환자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다.

그러나 보톡스 주사를 통한 사시치료법이 도입되면서 통증 없이 5분 내 치료를 마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정효과도 수술치료법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환자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과 고령자 등 수술에 제약 있는 환자도 보톡스 치료가 좋은 대안이다. 특히 교통사고나 각종 사고에 따른 외상으로 안구근육에 마비가 생긴 마비사시는 보톡스 치료의 효과가 높다.

사시 치료에 1회 보톡스 주사로 40% 정도 교정되면 2.3회 정도 보톡스 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수술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더 높아지고, 수술 시 보톡스 치료를 병행하면 두 번의 수술을 한 번으로 마치는 치료 단축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안과 영역에서 보톡스 치료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톡스 치료가 모든 사시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눈꺼풀 처짐이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 부작용도 생기는 만큼 시술 전 안과전문의에게 충분한 설명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승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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