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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맥과이어의 타격 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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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맥과이어의 타격 강령

입력
2011.03.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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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개씩 공을 때린다. 그것도 모자라 밤을 낮 삼아 배트로 허공을 가른다. 지름 7㎝의 야구공은 열 번 중 세 번만 잘 쳐도 칭찬받을 만큼 까다로운 상대다. 빽빽하게 못이 박인 양 손바닥은 타자들의 고충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연습만이 상책이라지만 지름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크 맥과이어(48)는 1998년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70개를 쳤다. 2001년 배리 본즈가 73홈런으로 맥과이어를 넘어섰지만 그가 새미 소사(66홈런)와 벌인 희대의 거포 경쟁은 팬들의 뇌리에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10.61타수마다 홈런 1개씩을 쏜 맥과이어의 기록은 여전히 불멸이다. 약물에 기대어 나온 것이기는 해도 그의 기록은 모든 타자들이 닿고 싶은 초인의 경지임에 틀림없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맥과이어가 22일(한국시간) ESPN을 통해 자신만의 '타격 강령'을 공개했다.

첫째, 짧게 쳐라. 현역 시절 최고 거포로 이름을 날린 맥과이어지만 선수들에게는 큰 스윙을 금지한다. 배트와 공이 만나는 경로를 최단 거리로 줄이라고 강조한다. 큰 스윙이 반드시 큰 타구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정확성이 최우선이라는 논리다. 강타자 랜스 버크먼은 "코치님은 우리를 '리틀 빅맥'으로 만들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빅맥은 맥과이어의 별명이다.

둘째, 슬럼프 땐 단순해져라. 맥과이어는 "타자의 시선은 언제나 공에 맞춰져야 한다"면서 "부진의 늪에 빠진 타자는 다급한 나머지 타격 자세만 바로잡으려고 한다. 손과 발의 위치에만 집중할 뿐 정작 공을 보는 데엔 소홀하다"고 꼬집었다. '공보고 공치기'로 단순해지면 작은 혼란은 저절로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이다.

셋째, 홈플레이트의 절반만 생각하라

홈플레이트의 길이는 17인치. '광활한' 홈을 통과하는 모든 공에 마음을 뺏기다 보면 기회는 금세 날아가버린다. 그래서 맥과이어는 타석에 들어서면 반드시 홈의 절반만 집중 공략하라고 말한다. 몸쪽이든 바깥쪽이든 자신 있는 한쪽 구역만을 선택해야 살아나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풋내기라면 17인치를 전부 먹으려 들겠지. 하지만 네가 살아남아야 할 곳은 바로 메이저리그라고!"

넷째, 비디오는 최고의 코치

맥과이어는 현역 시절 비디오 돌려보기에 가장 열성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날 상대할 투수의 이전 경기 투구 장면을 반복해 보면서 묘안을 찾았다. 그는 비디오 활용을 자신의 타격 자세 교정에만 국한시키는 요즘의 현상을 두고는 혀를 찼다. "타격은 느낌으로 하는 겁니다. 자신만의 느낌을 찾는 건 배터 박스에서 할 일이지 비디오를 보면서 할 일이 아니죠."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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