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승부조작이 전염병처럼 번져있다.' 영국 언론이 'A매치 승부조작'이 만연화 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텔레그라프는 23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터폴과 공동으로 A매치 승부조작에 대해 전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 외에도 A매치 6경기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FIFA는 "승부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경기들은 모두 연결돼 있고,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해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 FIFA는 유럽의 범죄조사당국과 함께 A매치 3경기의 승부조작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지난 2월 터키에서 열린 A매치 라트비아-볼리비아, 에스토니아-불가리아전을 비롯해 지난해 9월 열린 토고-바레인 경기가 대상이다. 지난 2월 경기는 주심이 '유령심판'으로 밝혀지는 등 승부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또 '가짜 토고팀'이 출전했던 토고와 바레인전도 이미 관련 에이전트를 붙잡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월 2경기에서 나온 7골이 모두 페널티킥 득점이라 승부조작 의혹이 일었고, 주심을 맡았던 헝가리 출신의 콜로스 렝겔이 국제심판 자격이 없는 것으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관련 A매치를 주관한 에이전트 회사도 FIFA로부터 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곳이었다. FIFA는 "헝가리, 보스니아의 각 3차례의 A매치도 의심 할 여지가 없을 만큼의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승부조작은 도박업체와 연계됐고, 2월 A매치 2경기에만 450만파운드(약 83억원)라는 매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프로축구도 승부조작에 연루돼 홍역을 앓고 있다. 핀란드 리그의 승부조작을 조사하기 위해 FIFA와 인터폴, 핀란드 경찰이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2월 말 리그 경기 중 총 10경기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동 조사팀이 밝혔다. '신문기자'로 위장해 선수들에게 접근한 브로커는 3만유로(약 4,800만원)의 '블랙머니'를 건네며 승부조작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핀란드 경찰당국은 "현재 승부조작에 가담한 6명의 선수를 조사하고 있고, 모두 잠비아 출신들"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