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성물질 누출로 인구 1,300만이 밀집한 수도 도쿄(東京)의 수돗물까지 오염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일본 당국은 방사선량 기준치를 넘어선 농축산물 출하ㆍ섭취를 금지하고 수돗물은 마시지 말도록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일본 정부의 출하 금지 품목을 중심으로 후쿠시마현 등의 야채, 과일, 우유ㆍ유제품 등에 대해 수입경보를 발령해 사실상 수입을 제한했다.
도쿄도는 전날 210베크렐(Bq)에 이어 이날 오전 9시 동부 가쓰시카(葛飾)구 가나마치(金町)정수장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를 리터당 190Bq을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정한 방사성 요오드 잠정기준치는 성인의 경우 300Bq이지만 오염에 취약한 유아는 100Bq이다.
도쿄도는 이 정수장의 수돗물을 먹는 도쿄 중심의 23개구와 다마(多摩)시 5개시의 유아에게 직접 수돗물을 먹이거나 수돗물에 분유를 타 먹이지 말도록 요청했다.
이날 원전 주변지역인 후쿠시마, 이바라키(茨城)현에서는 시금치, 쑥갓 등에 이어 양배추, 브로콜리 등 11개 야채류에서 새로 기준치의 최대 164배에 이르는 요오드 등 방사성물질 오염이 확인됐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산 시금치, 양배추 등은 당분간 먹지 말도록 지시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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