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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사채 퇴출" 마켓론 51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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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사채 퇴출" 마켓론 51억 지원

입력
2011.03.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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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도선동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늘어나는 가게 임대료와 아이들 학비를 감당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못 받아 일수를 썼는데 6만원씩 나가는 이자 때문에 형편은 나날이 어려워졌다. 그러다 상인회를 통해 '마켓론 서비스'를 알게 돼 500만원을 연이자 4.5%에 빌렸다. 김씨는 "남들에게 500만원은 작은 돈일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그 돈으로 죽다 살았어요. 이제 신용불량자 신세를 벗어나 적지만 돈도 좀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영세상인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해 주는 '마켓론 서비스' 금액을 올해 51억원으로 늘린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증가하는 대출액 20억원은 휴면예금을 활용한 미소금융재단의 자금으로 충당한다. 지원대상 시장도 38곳에서 4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마켓론 서비스는 2008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간단한 대출 절차와 낮은 이자로 시장 영세상인들의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해왔다. 시 관계자는 "마켓론이 지원된 대부분의 시장에서 고금리 사채업자가 거의 사라지는 등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론 서비스는 각 시장의 상인회가 주체가 돼 운영하는데 상인회당 최대 5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릴 수 있다. 상인 1인당 대출 상한액은 500만원이며, 이자는 연 4.5%가 넘지 않는 수준에서 시장 상인회가 결정한다. 대출을 받고 싶은 상인은 상인회에 비치된 신청서를 작성해 임대차계약서 등 관련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대출상환기간은 올해 1년에서 6개월로 줄고 연장 기회는 1회에서 2회로 늘어난다. 시 관계자는 "상환기간을 줄여 많은 상인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며 "성실 상환자는 연장을 통해 최장 18개월까지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론 서비스를 원하는 시장 상인회는 31일까지 해당 구청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원 대상 상인회는 미소금융재단 현장 실사를 거쳐 선정하며, 일선 상인은 빠르면 내달 말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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