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제9구단의 주인공으로 공식 결정된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 수급안은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 사장단은 22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1년 제3차 이사회를 열어 엔씨소프트의 9구단 가입을 승인하고 구단주 총회에 이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실행위원회에서 도출했던 선수 지원 방안은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
현장의 목소리부터 듣자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3월29일 감독자 회의와 실행위원회에서 좀더 연구한 뒤에 다음 이사회로 넘기자고 사장들께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밝혔다. 신생 구단의 기초적인 전력 확보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여론에 따라 현장 목소리부터 수렴하기로 선회한 것이다.
이 총장은 신생 구단에 희망적인 수정안 도출 여지에 대해서는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시 실행위원회에서는 2014년 1군 진입을 전제로 수급안을 결의했으나, 엔씨소프트가 2013년 합류를 강력히 희망하면서 세부 항목이 전면 재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당시 정리된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원 방안은 ▲신인 선수 2명 우선 지명 및 2라운드 종료 후 2년간 5명 특별 지명 ▲외국인선수 4명 등록 및 3명 출전(2년간), 기존 구단은 3명 등록 2명 출전 ▲2013년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선수 3명까지 계약 가능(1년간) ▲무소속 상무(6명), 경찰청(9명) 선수 우선 교섭권 부여(2년간) ▲1군 엔트리 2년간 1명 증원 ▲1군 진입 직전 년도 종료 후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지원 ▲2차 드래프트 5명 추가 지명 등이다.
이 가운데 기존 8개 구단의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조항은 '1군 진입 직전 연도 종료 후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지원한다'는 것뿐이다. 대부분 신인 선수와 방출 선수로만 1군을 꾸릴 수 밖에 없어 전력 약화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구단주 총회만 통과하면 공식 '회원사'
이날 7개 구단이 신생구단의 가입에 찬성한 가운데 롯데만 여전히 반대 의사를 고수했다. KBO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구단주들에게 신생 구단 가입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서면 질의서를 발송하고, 이를 모아 엔씨소프트의 창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3분의2이상 찬성을 얻으면 정식 회원사의 자격을 얻는다.
가입금은 50억원으로 확정됐고, 예치금은 100억원으로 하되 2만5,000석 규모의 신규 구장 건립이 총회 승인 이후 5년 이내 이뤄지지 않으면 이를 KBO에 귀속하기로 했다. 가입금은 총회 승인 이후 30일 이내, 예치금은 90일 이내에 내면 된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대외협력 및 홍보 담당 상무는 "창단의향서를 낸지 오늘로 꼭 100일째다. 승인이 난 오늘이 사실상 9구단으로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날이라 생각한다. 이르면 2013년, 늦어도 2014년에 1군에 들어가고 싶다. 8개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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