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로 예정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강봉균 김부겸 김진표 유선호 의원의 4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3선의 김부겸(경기 군포) 의원이 손학규계, 재선의 김진표(경기 수원 영통) 의원이 정세균계로 분류되고 있어서 경선은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양상도 띠고 있다.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3선의 강봉균(전북 군산) 의원은 무상복지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며 당내 중도파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초 정동영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최근 복지 정책을 놓고는 부유세를 주장하는 정 의원과 대립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18표 차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패했다.
김부겸 의원은 당권파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손 대표 계보 소속 의원들이 결집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당권파라는 점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손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까지 같은 계파가 가져간다"는 다른 계파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경선에 나설 경우 원내대표에 네 번 도전하는 셈이다.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은 재정경제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강봉균 의원과 함께 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점검하는 '민주정책포럼'을 이끌고 있다. 그는 차기 총선과 대선을 정책 대결로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3선의 유선호(전남 장흥ㆍ강진ㆍ영암) 의원도 계파에서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18대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지낸 인연으로 법사위에서 함께 활동한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원사격을 바라고 있다. 유 의원 측은 광주∙전남권 의원들의 적극적 지지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계파 변수 외에 호남권 의원들의 표심 및 4ㆍ27 재보선 결과 등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금은 4파전이지만 재보선의 승패와 손 대표의 거취에 따라 이합집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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