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창단 승인이 떨어짐에 따라 9구단으로서의 모양새 갖추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엔씨소프트는 오는 31일 오후 1시 연고지인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창단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야구의 새 식구로 닻을 올린다. 구단주 총회의 승인은 그 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가입금 50억원과 예치금 100억원까지만 내면 야구단의 새 주인공으로 자격을 얻고,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 회원사로 참가하게 된다.
김택진 대표 전면으로 부상
그 동안 창단 과정에서 일절 노출을 꺼렸던 김택진 대표가 마침내 전면에 나선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대외협력 및 홍보 담당 상무는 이사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김택진 대표가 31일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나설 예정이다. 우선 창원으로 내려가 경남 도지사를 만나 330만 창원, 경남을 대표하는 새로운 구단으로 출발하는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창원시장과 미팅을 갖고 리모델링 예정인 마산구장으로 이동해 시설을 점검한다. 오후 1시에는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 상무는 "KBO와 협의를 통해 공식 창단 인증서 전달식을 추진할 것이고, 신규구장 건립과 관련한 업무 협약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대 감독 선임은 올시즌 후로
단장 선임과 함께 초미의 관심사였던 초대 사령탑 인선은 시즌 후로 미루기로 했다. 올시즌 리그에 들어가는 것이 아닐뿐더러 보다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시즌 종료 후 김성근 SK 감독을 비롯해 김경문 두산 감독, 김시진 넥센 감독 등'대어급'감독이 무더기로 재계약이 종료된다. 엔씨소프트가 시즌 종료 후 감독 선임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올 겨울 야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감독 영입 이후 코칭스태프 조각도 진행된다.
전력 구성에 '올인'
이 상무는 이상구 초대 단장에 대해 "오로지 선수 수급과 관련된 전력 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기존 구단처럼 홍보와 마케팅팀이 단장 직속으로 편입되지 않고, 이 단장은 당분간 스카우트만 진두지휘하게 된다. 홍보와 마케팅은 '파트장급'의 별도 인력을 수급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단장 다음으로 지금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스카우트팀장을 4월에 먼저 뽑을 예정이다. 홍보와 마케팅 등 다른 파트는 그룹 공개 채용 때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에서 의뢰한 헤드헌터 업체에서는 전ㆍ현직 야구단 직원들과 별도로 접촉을 진행 중이다. 팀 이름과 마스코트 제작 등은 충분한 여론을 수렴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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